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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법이라는 이름으로 몰상식한 광기를 보여줬던 9.11 이후의 세계 정세. 대량학살무기에서 악의 축에 이르기까지 상식의 반론의 제기 자체에 공포로 자갈을 물리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다. 선악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하고 뒤섞여있으며 심지어 뒤집힌 것을 보여준다. 모두가 알면서도 불편해했던 방 안의 코끼리의 존재는 여전히 그 그림자로 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. 스노든의 고발에서 큐어넌의 유아적인 음모론에 이르기까지, 올곧은 소리도 목소리 큰 놈의 이야기로 뒤섞여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게 되었다. 낙관적이지 않았다면 죽음을 마르세유와 같이 자처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, 말그대로 생존한 주인공에게 경의를 표한다. 동시에 그를 7년 더 아무런 기소도 없이 가두는 데에 일조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오바마의 실체를 다시금 확인한다. 세계경찰을 자처하며 말이 막히는 일을 저지른 미국의 근과거를 복기하는 데에 한 세대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. 이 영화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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